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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들은 버스를 타고 오는 날 무엇을 했나


과연 나주환, 정근우, 이호준은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무엇을 했을까?

버스로이드의 비밀이 궁금할 뿐이다.

하지만 더 궁금한 건

그러고도 삽질하는 이호준이다.








비고; 이 포스팅의 제목은 어떤 책 패러디.

p.s. 오늘 SK 슬슬 살아나고 있다. 작년의 플레이를 보는 듯. 물론 홈런포는 운이니까 항상 바랄 수는 없지만, 집중력이 괜찮았다는 이야기다. 9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조이는 모습이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 인상깊었다. 8, 9회 1점씩 추가한 게 홈런포 3방보다 더 기쁘다. 그리고 박경완이 현재 타격감이 좋은 것 같아 정말로 다행이다.

 

by 한빈翰彬 | 2009/04/12 00:14 | 야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야구, 근성, SK



...뭐 그냥 자극제로 썼으면 하는 희망사항 외 여러가지..
 by 키세.


작년 SK의 야구가 강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안정된 선발투수, 완벽한 중간계투 때문에? 내 생각은 그것보단 작년 SK의 야구엔 근성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9회초, 점수차는 10점이다. 이미 끝난 게임. 그런데 투수의 투구동작이 길다. 주자가 뛴다. 2루까지 간다. 안타를 친다. 점수를 낸다... SK 야구는 허점을 보이면 계속해서 치는 야구다. 끈질기다. 어떻게든 쉽게 내주는 게임이 없다. 언제 어디서 점수를 낼 지 모른다.

그런데 올해 SK는 대단히 약해졌다. 경기장에 직접 간 적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타자들이 너무 쉽게 찬스를 보낸다. 물고 늘어지는 게 없다. 초구에 방망이를 들이민다. 점수차가 좀 나면, 그냥 게임이 그대로 끝난다.

물론 올해는 작년보다 분명히 전력은 약해졌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작년에도 2008년은 2007년보단 전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조웅천이 예전같지 않았고, 이호준도 빠졌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정우람이 강해졌고 마운드는 벌떼가 되었다. 어차피 매 해마다 전력은 누수가 되는 점도 있고 보충이 되는 점도 있다. 그래서 작년보다는 올해에 더 약해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이 약간 화가 난 것 같다. 아마 그래서 계속해서 충격요법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어제 SK는 히어로즈를 16:4로 완파했다. 여기에는 일단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리고 올해의 깜짝등판으로 고효준이 올라왔다.

2005년의 고효준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솔직히 별 기대 안했을 것이다. 개막전에서 고효준이 나왔을 때도 나는 오랜만에 나와 아직 분석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6이닝 11K, 분석을 아직 안 당했다고 이렇게 삼진을 뺐을 수는 없다. 분명히 그의 구위는 최고조에 올라있다. 나는 고효준이 올해의 SK의 흔들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라온 올해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SK가 자기 야구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 지는 기아전 후부터였다. 6:0에서 6:4까지 쫓아가다가 진 것을 보고, 졌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점수를 보면 9회초에도 점수가 기록되어 있다. 끝까지 따라붙으려 애썼단 소리다. 아직 속단할 순 없지만, 지금 SK는 슬슬 부활중이다.

  

by 한빈翰彬 | 2009/04/11 16:47 | 야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SK-한화 개막전 직관 감상.

단편적인 생각만 서술하면,

1. 2층에 앉아 있었는데 무지 추웠음.

2. 시원하게 넘어간다. 넘어간다. 넘어간다...

3. 그 철벽이던 SK의 중간계투는 어디로? 오늘은 시험장?

4. 박현준 얜 울렁증 있니? 살짝 전병두과(科)가 아닌지 의심됨.

5. 병살을 세개나 치고도 이기다니, 역시 홈런공장.

6. 그에 반면 SK는 공격이 흐름이 이어지질 못함. 2아웃에 진루하고, 진루한 다음 적시타가 부족.

7. 유인촌의 시구는 국민들의 현 정부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음. 문학을 쩌렁쩌렁 울리는 적아를 불문한 야유소리!

8. 내 직관 승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음... 

by 한빈翰彬 | 2009/04/04 23:05 | 야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박동희의 김성근 인터뷰 발췌.



(박)
퇴출된 선수들이 항상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이가 감독님입니다. 부담 되지 않으세요.


(김)
부담되고 귀찮은 건 없어요. 오히려 찾는 게 고맙지. 내가 지푸라기가 되는 거잖아요. 지푸라기 신세 이거 정말 의미 있고 감사한 일입니다.

음, 누군가 아무 대가없이 믿어준다는 것. 생각보다 중요한 겁니다. 전 그걸 하는 사람이고 그렇게 하라고 프로야구판에 남아 있는 사람입니다.

전 그래요. 가족한테는 미안하지만 우리집 아이들보다 남의집 아이들을 더 챙기게 돼요.

신윤호도 그래요. LG에서 나온 뒤 2년 정도 더 할 수 있다고 봤어요. 그래서 오라 했어요. 하지만 지난해 시즌 중 팔꿈치가 아프다고 했어요. 2년가량 재활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러면 구단한테 미안한 일이고. 그래, 윤호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를 했어요. 아쉬워요. 

(먼 곳을 쳐다보며)옛날부터 그랬어요. 난 어떻게 되고 욕먹어도 좋아요. 하지만 우리나라 야구선수들 은퇴하면 할 게 없어요. 어쨌거나 기회를 주고 싶어요. 처자식 달린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요.

얼마 전 이상훈에게 전화가 왔어요. “감독님, 보고 싶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습니다” 이러더군요.

남자끼리의 믿음이랄까. LG 감독으로 왔을 때 상훈이한테 그랬어요. “머리 잘라라.” 그랬더니 상훈이가 “감독님 머리만은 딱 한번 봐주십시오.” 그랬어요.

그래 제가 그랬어요. “널 예외로 봐주면 앞으로 밑에 있는 아이들에겐 뭐라고 하냐.”

상훈이가 “감독님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것만은 부탁드립니다”하는데…. 그래 제가 “알았다. 너 뿐만 아니라 어느 선수도 머리를 자르게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게 믿음이에요. 전 상훈이를 믿었어요. 상훈이 머릴 본 게 아니라 가슴을 봤어요. 상훈이가 그날 이후로 엄청나게 잘 던졌다고. 그런 게 남자들의 믿음이 아닐까 싶어요.

진실이란 건 언젠간 꽃이 피워요. 거짓말은 단거리이지만 진실은 마라톤경주에요.
 

‘감독님 본인이 생각하는 SK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가 그것입니다. 과연 SK의 단점이 있는가를 두고 많은 야구팬들이 논란을 벌이곤 하는데요.



투타에 기둥이 없다는 것. ‘이 선수가 나오면 반드시 이긴다’이런 게 없어요. 특정 위기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게 이 팀이에요. 우리팀은 경기 중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좀체 이기질 못해요. 왜냐? 개개인의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으니까.

그래서 순간순간 판단이 늘 어려워요.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때 퉁이 라이온즈한테 진 건 실점 위기 때 제 판단이 늦었기 때문이에요. SK 선수층이 다들 두텁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건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나중에 알았지만 응급실을 2번이나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괜찮아요. 1960년대 우리나라에 영구 귀국했을 때부터 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 몸이 아프면 내 가족이 무너진다“고. 난 몸이 자본이에요. 지금까지 누가 도와줬나요. 손가락질하고 비난하기 바빴잖아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종합검진을 가장 자주 받는 감독이 나일지 몰라요(웃음).

음, (눈시울을 붉히며) 지금이야 한국시리즈 2년 연속 감독이 됐으니까 많은 이들이 절 조금은 이해해 주잖아요. 예전엔…. 나이가 한스러울 때가 지금이에요. 좀 더 젊었을 때 날 이해해주는 이들이 많았다면 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말이에요. 정말…. 휴우-

고지 캠프 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이 캠프에 왔었어요. 왜 부른지 아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운동선수는 운동 끝나면 집에서 쉬어야 해요. 장미란 선수도 같아요. 운동 끝나면 쉬어야 하는데 스포츠선수의 미래를 볼 때 운동 말고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그 길을 누군가는 열어줘야 해요. 장미란 선수 초청한 것도 그런 이유에요. 구단에서 얼마 줬는지 모르지만 그 선수의 높은 열정과 운동관을 많은 선수들이 듣고 배울 수 있었어요.

아주 좋은 일이라고 봐요. 이건 다른 이야기일 수 있는데, 나 예전에 야구할 때 지금도 마찬가지일지 몰라요. 야구인들 보고 무식하다고 했어요. 난 그렇지 않다고 봤어요. 장미란 선수뿐만 아니라 어느 선수라도 운동 이외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고 내가 그렇게 되도록 씨를 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아이디 paranais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계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야구저변 확대가 중요합니다. 선수복지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지름길로 가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큰길로 가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KBO와 선수협이 큰길을 가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전 꿈이 있습니다. 그게 뭔지 아세요? (고개를 흔들자) 한국 프로야구팀이 메이저리그팀과 싸우는 거예요. 일본 도쿄에서 해마다 아시아시리즈 하고 있잖아요.

일전 일본야구 관계자한테 그랬어요. “아니 당신들은 왜 아시아시리즈에서 열심히 하지 않느냐”고. “아시아시리즈 할 때면 말이야. 왜 외국인 선수 다 보내고 에이스 안 내보내느냐”말이지. “이건 단순히 아시아시리즈가 아니다. 아시아가 서로 최선을 다해 발전해서 세계로 나가야 하는 중요한 대회다”말이지.

시대의 흐름을 보세요. 어느 누가 일본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제 집 앞마당 다니듯 진출할 줄 알았나요. 또 누가 우리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딸 줄 알았겠어요.

꿈은 이뤄지고 현실이 되는 게 운명입니다. 나중 아시아시리즈 최종 승자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맞서는 날이 올 겁니다. 그 경기에서 전 감독을 맡고 싶어요.

선수들에게 늘 그래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꿈을 꾸라고. 잘 들으세요. 구단에는 미안해요. 한국 지도자들한테도 미안해요. 하지만 선수들의 미래,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선 제가 총대를 메야 합니다.

일본 코치들 데려온 거 모험일 수 있어요. 우리 지도자들 밥그릇 빼앗은 일일 수 있어요.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선수들 미래를 볼 때 가장 적합한 코치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과외선생 왜 붙여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거잖아요. SK가 우승하기 위해서 일본인 코치들을 데려왔다고?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아마추어 야구도 그래요. 기합 안주고 안 때리면서도 아이들이 야구를 하게끔 만들어야 해요. 그게 지도자에요. 앞으로 새로운 지도자들의 시대가 열릴 거예요.


감독님의 마지막 꿈은 무엇이십니까. 이 질문이 오늘 실시간 중계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10년은 더 감독했으면 좋겠어요(웃음). 나중에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나 다른 리그에서 감독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일본에서 코치는 해봤으니까. 그런 생각을 해요. 선수는 많이 수출됐으니 이제는 지도자도 수출해도 되지 않느냐고.

세계야구가 하나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또 몰라요. 10년 뒤 야구 잘하고 있으면 우리 SK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감독하고 있을지(웃음).

난 꿈이 무궁무진해요. 그 속에 살거든(웃음). 캐주얼 자주 입는 이유가 있어요. 캐주얼 입으면 마음이 젊어져요.


장시간 동안 질의응답에 응해주신 김성근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연습경기도 있고 훈련도 많아 힘드셨을 텐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야구팬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직접 듣고 글을 입력하느라 실수가 많았습니다. 이해와 용서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중계를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잠시만요.


네?


오늘 박 기자 컨디션이 어땠는지 모르겠어요. 50%인지 70%인지 몰라요. 하지만 난 그래요. 50%밖에 안 되니까 쉰다? 난 오히려 50%밖에 안 되니까 100%를 만들기 위해 50% 더 노력하자. 그거에요. 그게 성공하는 비결이에요.

여러분도 지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땀을 믿으세요. 성공은 곧 노력입니다. 설령 노력했는데도 성공이 좌절됐다고 무릎 꿇지 마세요. 또 도전하세요. 그래도 안 되면 또 도전하세요.

저는 67살이 되도록 그걸 믿으며 살았고, 65살에 성공을 했어요. 좌절하려거든 절 보세요. 절…. 여러분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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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이곳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야구인으로 김성근 감독을 뽑습니다.

그의 야구는 치열합니다. 혹독하죠. 때론 너무 승리만을 위한다는 말도 듣습니다. 하지만 그의 야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야구입니다.

강병철 감독과 조범현 감독이 키워놓은 야수팜을 김성근 감독이 괴물소굴로 만들었습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연습하고, 스스로 작전을 짜고, 눈짓으로 더블스틸하는 팀이 SK입니다. 한 루라도 더 가기 위해서, 계속해서 투수를 살피고, 그들을 분석하는 것. 그것이 SK의 야구, 김성근의 야구입니다. 


일구이무(一球二無), 이것이 그의 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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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leho4279님께서도 질문하셨습니다. ‘현재 이호준의 상태는 어떤가요.’



작년 이때보다는 좋아요. 다만 고지캠프에서 무릎을 다쳐 본인이나 저나 신경이 쓰였어요. 어제 펑고를 250개 쳐줬어요. 왜냐? 사람이 자꾸 아픈 부위에 신경 쓰면 오히려 위축되거든요. 그걸 잊으라고 해줬어요.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나는 갖고 있는 철학이 ‘부상자에게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에요. 부상자에게 미련을 갖으면 선수에게도 부담이고, 다른 선수들의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요. 무엇보다 ‘미련’이라는 게 적절한 대안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까닭 때문에 2군의 1군화, 전선수의 주전화를 외치는 거예요. 대안 없는 야구는 오래 가지 않아요. (물 한잔을 들이킨 뒤)SK야구는 언제든지 가능성을 보고 쫓아다니는 야구에요. 어떤 선수도 버리지 않고, 지켜보고 믿음을 주고 길을 알려주면 팀과 개인 모두 성공합니다.


잘 들으세요. 노력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로 옵니다. 그게 SK의 야구입니다.




by 한빈翰彬 | 2009/02/28 02:23 | 야구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윤길현 사태에 대한 촌평.


이젠 너무 뒷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한 윤길현 사태이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해 보고 싶은 이야기였기에 적는다.

(그때는 시간도 없었고, 충분한 자료도 없어서 뭐라고 하기 무서웠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기엔, SK의 윤길현 사태를 한 마디로 말해보자면,


SK가 싸움할 때를 놓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SK와 기아의 3연전 동안 SK는 사사구를 9개, 기아는 2개를 맞았다. 물론 그 외에도 위협구는 셀 수 없다. 박재홍이 위협구를 피하다가 자빠지기도 하고, 김재현이 화난 표정으로 투수 쪽을 바라보며 몇 발자국 걷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말이다.

(위협구 동영상도 찾다보면 나올 것이다. 물론 묻혀 버렸지만.)


나는 지금 SK가 그런 사태를 벌였던 것이 정당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기아를 옹호하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나는 지금 그 때의 양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었고, 언제라도 싸움이 일어났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기아의 응원단장 사태도 겹쳐 있었다는 것을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 황당한 사건이라서.)


이번 윤길현 사태에서 가장 큰 힘은 물론 여론의 힘이었다. 결국 양팀이 분쟁을 벌인다면, 여론이 어느 쪽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누가 뭇매를 맞는지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SK는 참으로 좋지 않은 식으로 싸움을 시작했다. 사사구를 맞추고도 타자에게 강짜를 부리는 모습이나 그것이 특히 선배에게 대드는 후배의 모습이었다는 것은 보편적인 한국인의 정서상으로 볼 때 용납되기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삼진을 잡은 후 그 동작을 낄낄대며 비웃은 것은 우리 모두의 화를 북돋기 충분했다.


여론은 단숨에 SK에게 불리한 쪽으로 휘몰아쳤고, 윤길현은 묵사발이 되었다. 일단 싸움을 시작한 것이 그런 타이밍이었으니 당연
히 SK는 전투를 잘못 시작한 것에 대해 후폭풍을 맞을 수밖엔 없었고, 결국 패배했다는 이야기다.

내가 SK였다면…………



일단 김재현 같은 과거 LG의 올드비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 같은 선수가 맞았을 때, 그가 화를 내며 벤치클리어링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론은 왜 그가 이런 식으로 싸움을 벌였는지에 대해 추적을 시도할 것이고 그렇다면 SK는 여론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클라우제비츠나, 혹은 손자(孫子)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곳에서, 상대보다 많은 병력을 동원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시간(時間)이 상대보다 많은 병력(여론)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하였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by 한빈翰彬 | 2008/07/08 21:04 | 야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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