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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9. 16. 게나디 골로프킨 vs.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 by 한빈翰彬



1. Controversial Boxing Classic




 올해 벌어진 매치 중 최고였던, 그리고 기대만큼의 흥분과 재미, 또 여파를 남긴 경기가 끝났다. 17년 9월 16일(한국시간으로 17일) 게나디 골로프킨-사울 카넬로 알바레즈의 경기는 12라운드 끝에 논란의 드로우로 마무리되었다. 경기에 쏠렸던 주목의 크기만큼 그 경기의 판정 결과가 낳은 후폭풍도 컸다. 하지만 판정은 복서가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말해줄 뿐, 실제 경기의 내용과 절대적인 연관성은 없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판정이 너무 논란에 휩싸인 나머지 실제 게임의 내용이 어떠했는지가 상대적으로 가려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이 리매치로 향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지금,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들이 경기에서 각자에 대해 어떤 모습을 보였고, 어떤 것을 느꼈는가이다. 경기를 다시 보면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지점들이 떠올랐다.  그 느낌을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2. Round by Round

 다시 경기를 복기하기 전, 경기를 보면서 판정과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아 글이 난삽하게 섞여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따라서 라운드별 승패와 라운드에서 생각해야 할 점들을 Note로 따로 분리하였다.




 1라운드. 골로프킨이 링 중앙을 점유하고, 알바레즈가 링 가장자리를 돌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약간 먼 거리에서 잽 싸움으로 탐색전이 열린다. 골로프킨이 날카로운 잽을 던져 보지만 알바레즈는 각을 주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골로프킨이 첫 번째 스트레이트를 던지지만 알바레즈가 서클링으로 회피하는데 반응속도가 예리하다.
 골로프킨이 1분 15초 경 알바레즈를 차단하기 위해 오른손을 휘두르지만 알바레즈는 바로 피하고 바디 카운터를 적중시킨다. 1분 경 골로프킨이 원투를 한 차례 맞추지만 알바레즈는 좋은 카운터 어퍼를 비롯한 몇 개의 펀치를 적중시킨다. 이런 라운드에서 우열은 몇 개의 유효타로 결정된다. 1라운드 알바레즈. 10-9 알바레즈.

 -1라운드 Note : 이런 양상의 게임에서 링 중앙의 추적자는 상대방의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앞발을 이용할 수 있다. 예전 나는 예전 게나디 골로프킨-매튜 맥클린 전을 다룬 글에서, 골로프킨의 특이한 점으로, 앞발만 먼저 움직여서 상대방의 탈출로를 차단할 때는 때때로 불리한 스탠스가 생기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골로프킨의 링 커팅은 뒷발에서 시작하고, 그럼으로써 항상 스트레이트를 강한 힘으로 전달되는 스탠스를 유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1라운드를 게나디 골로프킨-매튜 맥클린 전 1, 2라운드와 비교해 보라.
 
 하지만 지금 골로프킨의 오른 다리는 예전처럼 항상 안정적인 스탠스로 상대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스트레이트는 오른발을 돌리는(rotational) 게 아니라 오른발을 차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펀치의 타이밍은 알바레즈에게 읽히고 있다.

 2라운드. 카넬로가 계속해서 링을 도는 것을 포기하고, 중앙으로 나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선에서 앞으로 공세를 취하려고 든다. 카넬로에게 중요한 과제는 큰 펀치를 맞지 않으면서 연타를 치는 것이고, 콤비네이션을 끝냈을 때 상대가 펀치를 칠 각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넬로는 발을 대단히 넓게 잡고 연타에 좋은 상체 움직임을 결합하고 있다. 골로프킨이 공격해 보지만, 카넬로는 슬립과 스웨이를 이용해 골로프킨의 잽을 비롯한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카넬로는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는 못하지만 콤비네이션의 마지막을 바디샷으로 가져가면서 유효타 측면에서 더 효과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면 골로프킨은 오른손 타이밍이 읽히면서, 적당히 유지되는 공세의 리듬 속에서 큰 이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깨끗한 바디샷과 상대 스트레이트에 대한 카운터 어퍼와 함께 2라운드 알바레즈. 20-18 알바레즈.



 3라운드. 초반 2라운드 동안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의 리듬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골로프킨은 이런 흐름을 역행하기 위해 숏 훅과 잽을 갖고 기존 리듬을 깨트리며 알바레즈를 당황하게 만든다. 예컨대 거리를 빠르게 좁힌 다음 더블 잽을 잽-레프트 훅으로 변형해서 치는 등으로 리드 레프트 훅을 이용해 타격을 주거나, 오른손 타이밍이 읽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중을 싣지 않은 샷으로 즉, 왼발에 체중이 있을 때 오른손을 던지며 펀치를 적중시키는 등의 방법이다. 카넬로가 메이웨더가 하듯이 머리를 고의적으로 앞에 두며 골로프킨의 거리 감각을 시험하지만[distance deception] 골로프킨은 천천히 압박해 카넬로를 링줄에 몰아넣는 데 성공한다. 카넬로는 받아치는 데 집중하다 어느 새 링줄에 몰린 자신을 발견한다. 아직 라운드가 1분여 남아 있는 와중에, 카넬로가 클린치를 통해 극복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카넬로는 바디샷과 어퍼를 제외하고는 골로프킨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하고 라운드의 전반적인 공세를 골로프킨이 주도한다. 골로프킨은 레프트훅을 비롯 몇 개의 좋은 펀치를 적중시키며 처음으로 라운드를 가져온다. 3라운드 골로프킨. 29-28 알바레즈.

 -3라운드 Note : 3라운드는 경기의 전체적인 양상을 잘 요약한다. 잽 싸움에서 앞서지만 체중을 싣지 않은 변칙적인 펀치를 제외하고는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골로프킨. 좋은 방어를 보여줌과 동시에 선제공격으로 콤비네이션을 치지만 결정적인 타격은 바디샷과 어퍼를 제외하고는 없는 카넬로. 이 라운드가 판정하기 어렵다면 당신이 각자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선에서 전체적인 주도권을 누가 가져갔는지를 판정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4라운드가 되자 카넬로의 리듬에 적응한 골로프킨이 카넬로를 압박하며 펀치를 교환한다. 카넬로가 날카로운 카운터를 몇 번 던지지만 골로프킨은 스텝을 통해 쉽게 무력화시킨다. 골로프킨이 한결 수월하게 카넬로의 리듬을 통제하며 압박하는데, 그가 성공적인 압박을 가져갈 수 있는 이유는 펀치를 통해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펀치 없이 상체 움직임만으로 카넬로에게 가까이 접근한 다음 정교한 연타를 노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1분 30여 초가 남은 상황에서 카넬로와 골로프킨이 링줄에서 대치하고 골로프킨은 링 줄에 몰린 카넬로에게 침착하게 셋업 펀치들을 날리지만 카넬로가 링줄에서 사이드 스텝을 통해 그럭저럭 대치한다. 카넬로는 결정적인 위기에 빠지진 않았지만 함부로 공세로 나갈 수 없다. 골로프킨의 효율적인 압박이 돋보이며 4라운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4라운드 골로프킨. 38-38 even.
 
 -4라운드 Note :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카넬로의 약점은 안전 지대의 부재이다. 카넬로는 자신은 안전하면서 상대방에게 일방적인 공세를 강요할 거리에 묶어놓을 힘이 없다. 즉, 카넬로는 골로프킨을 멈춰세우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골로프킨에게선 오른손 펀치의 힘이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나중으로 갈수록 더욱 결정적으로 드러나겠지만 골로프킨의 오른손 펀치는 크게 파워를 잃었다. 30초 경 좋은 라이트 핸드 카운터를 맞고도 카넬로는 끄덕도 없었다. 타이밍 상으로 완벽한 카운터였는데 말이다. 이는 나중 알바레즈의 방어를 바꾸는데 영향을 준다.  



 5라운드. 카넬로의 코너는 원투를 치고 빠져나갈 것, 블록하고 카운터를 칠 것을 주문하나 골로프킨은 이미 알바레즈의 아웃박스에 대한 효과적인 프레싱 방법을 찾은 것 같다. 골로프킨은 좋은 상체 움직임으로 펀치가 살짝 닿을 거리에서 카넬로를 몰아붙인다. 라운드가 시작된 지 30초도 되기 전 카넬로가 링줄에 몰리고 골로프킨이 좋은 콤비네이션으로 카넬로에게 타격을 준다. 카넬로는 선제공격을 통해 골로프킨의 압박을 없애 보려 하나 골로프킨의 공세를 좌절시키지 못한다. 1분여가 남은 때, 또다시 링줄에 몰린 상태에서 카넬로가 들어오는 골로프킨에게  레프트훅 카운터를 걸려다가 도리어 골로프킨의 회심의 스윙성 라이트 훅을 크게 얻어맞는다. 카넬로가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어 보지만 공세는 계속된다. 둘 다 눈이 좋고 뛰어난 상체 무브먼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큰 펀치를 맞추는 데는 양쪽 모두 실패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골로프킨의 우세이다. 링줄에 몰려서도 알바레즈는 골로프킨의 오른손 타이밍에 반응하나 왼손만으로도 라운드를 가져가는 데는 충분하다. 5라운드 골로프킨. 38-37 골로프킨.

 6라운드. 판정하기 까다로운 라운드이다. 나는 라운드의 승패를 저울의 이미지를 이용해 판정한다. 파워 펀치나 큰 타격이 있을 때마다 한쪽에 추를 올려놓는 식이다. 둘이 동등하거나 비슷한 종류의 타격을 주고받았을 때 라운드의 리듬을 누가 주도했는지에 따라 조그마한 추를 얹는다. 라운드 초반 골로프킨이 연타를 통해 알바레즈에게 좋은 펀치를 맞추지만 알바레즈가 다시 반격하며 방심한 골로프킨에게 레프트훅을 비롯한 많은 펀치를 맞춘다. 2분 30초까지 골로프킨에게 기울었던 저울을 다시 원래대로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 쪽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분 30초가 남은 시점에서 알바레즈의 다리는 다시 한계를 드러내고 곧 링줄에 몰려 펀치를 얻어맞는다. 다시 마지막 1분 30초에서 골로프킨이 알바레즈를 링줄에 몰아넣은 후 좋은 펀치를 맞추면서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다. 각자의 순간을 나눠 가졌지만 마지막 1분 30초를 골로프킨이 근소하게 앞섰음이 명백하다. 6라운드 골로프킨. 58-56 골로프킨.

 -6라운드 Note : 라운드의 승패와는 별개로 알바레즈가 골로프킨에게 우세를 점한 순간을 되돌려보면 골로프킨이 확실한 공격 없이 공격의지만 갖고 거리를 좁혔을 때 알바레즈의 펀치를 불필요하게 허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래서 이 장면은 후반 라운드의 예고편 격이다.

 7라운드. 이 경기를 다시 돌려 보는 것이 재밌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저번 라운드를 이렇게 하다가 내줬으니 이번에는 저렇게 한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이전 라운드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생각하고 나온다는 점이 있다. 알바레즈는 지난 라운드의 열세를 감지했는지 일방적으로 물러나지 않고 초반 적극적인 공세로 나온다. 하지만 곧 골로프킨의 프레셔에 의해 그런 공격의도는 사라지고 다시 추적자를 피해 앵글을 내주지 않는 도망자가 된다. 카넬로는 의미있는 아웃박스를 하고 있지 못하다. 카운터를 통해 저지선을 구축하고 싶지만 그의 카운터는 큰 위력이 없다. 반면 골로프킨은 링줄에 몰아 넣고 정신없이 펀치를 적중시키며 리듬과 실리 모두를 챙긴다. 판정하기 쉬운 라운드이다. 7라운드 골로프킨. 68-65 골로프킨.

 -7라운드 Note : 별개로 골로프킨의 오른손 파워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다리가 오른손의 펀치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7라운드의 한 번의 오른손 단발을 제외하고는 적중률도 낮으며 골로프킨의 탈-체급 펀칭 파워를 갖고 있었던 라이트훅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오른손으로 공격할 때마다 오른다리가 살짝 뜨기 때문에 다시 다리를 원래대로 돌리는 과정에서 연타를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



 8라운드. 카넬로는 콤비네이션을 하라는 주문을 받지만 시작하자마자 리듬을 파악한 골로프킨이 카넬로를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카넬로의 다리는 풀린 모습으로, 계속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안전 지대를 구축하지 못해, 골로프킨은 인사이드에서 정교하고 깔끔한 콤비네이션으로 알바레즈에게 타격을 입힌다. 하지만 2분 30초 경 보여주는 라이트 핸드는 지금 그의 오른손 펀칭 파워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시사한다.
 라운드의 반전은 2분 20초 경 일어난다. 골로프킨은 늘 상대에게 불필요한 펀치를 허용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골로프킨이 상대에게 타격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고도 특별한 공격 없이 머무르다가 라운드를 뒤집어놓는 커다란 라이트 훅을 맞는다. 경기 전체에서 가장 큰 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샷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그의 맷집이다. 해설이 놀랄 정도로 누구나 골이 뒤흔들릴 만한 그런 펀치를 맞고서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모습은 과연 미들급 최고의 턱이라 할 만 하다.
 하지만 문제는 카넬로에게 숨을 돌릴 시간과 라운드를 자기 것으로 만들 만한 자신감을 줬다는 것이다. 알바레즈가 다시 자신 쪽으로 흐름이 돌아온다고 느꼈는지 링줄에 몰리지 않겠다는 용기를 갖고 링 중앙에서 골로프킨에게 펀치를 쏟아내며 버틴다. 다시 1분여가 남은 상황에서 링줄에 몰리지만 카넬로는 들어온 골로프킨에게 오히려 더 좋은 카운터 어퍼를 맞춘다. 골로프킨은 계속해서 카넬로를 추적하지만 확실한 이득을 취하지는 못한다.
 8라운드는 경기를 통틀어 가장 판정하기 어려운 라운드이다. 알바레즈는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두 개의 펀치를 맞췄지만 골로프킨은 라운드 전체의 공세를 주도하고 잽을 비롯한 많은 펀치를 맞추었다. 판정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골로프킨의 초월적인 맷집이다. 두 개의 강한 펀치를 맞고서도 큰 타격을 입지 않으니 얼마나 피해를 입혔는지 애매한 셈이다. 입은 피해를 기준으로는 10-9 골로프킨이지만 맞춘 걸로 따지면 10-9 알바레즈이다. 나는 10-9 골로프킨으로 주었지만, 10-9 알바레즈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판정의 분산을 고려하여 10-10을 주겠다(어느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양쪽 저지가 다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78-75 골로프킨.
 



 9라운드는 카넬로가 초반에 링 중앙에서 버티면서 게임을 이끌고자 하는데 30초만에 한계를 드러내고 골로프킨이 다시 몰아붙이는 양상이 반복된다. 카넬로의 콤비네이션에도 골로프킨은 큰 타격 없이 전방위적인 공세를 취한다. 카넬로가 또다시 골로프킨을 크게 치지만 하체는 물론이요 턱조차 끄떡없다. 라운드를 골로프킨이 주도한다. 10-9 골로프킨. 88-84 골로프킨.

 -9라운드 Note : 골로프킨이 라운드를 가져가지만 라이트 핸드가 위력적이지 않다는 점은 계속해서 눈에 띈다. 카넬로가 라이트 핸드를 세 개 이상 허용하지만 큰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 라운드 종료까지 약 50초 경. 골로프킨이 콤비네이션의 마지막을 오른손으로 가져갈 때 콤비네이션의 리듬이 끊기고 다시 스탠스를 재정비한 뒤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보인다. 또한 알바레즈의 앞발이 서서히 저지선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10라운드에 들어서자 기존 흐름을 알바레즈가 뒤엎는다. 카넬로는 이 순간을 기다렸던 것일까? 카넬로가 시작하자마자 적극적인 공세로 밀어붙이며 강점인 어퍼 바디 무브먼트로 골로프킨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준다. 그러나 골로프킨 역시 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 경기가 시작된 이후 한 번도 링 줄에 몰려 본 적 없는 강인한 인파이터의 강인한 기백이 스크린을 뚫고 새어 나온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골로프킨은 클린치 게임에 익숙하지 않고 상대가 클린치를 할 때 대처가 미숙하다. 알바레즈는 초반에 얻은 우세를 큰 타격을 입지 않으며 끝까지 잘 간직한다. 10라운드 알바레즈. 97-94 골로프킨.

 11라운드에 들어서자 카넬로가 본격적인 아웃박스를 가동한다. 라이트 핸드를 비롯한 카운터가 눈에 띈다. 반면 골로프킨은 급하다. 결정적인 차이는 골로프킨은 위험 지대에 대책 없이 스스로 들어가고 알바레즈는 원거리의 스텝, 중거리의 카운터, 초근접전에서는 클린치를 통해 희미한 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골로프킨이 라운드 막바지에 좋은 펀치를 몇 개 맞추긴 하나 알바레즈가 전반적인 라운드를 주도했음이 명백하다. 10-9 카넬로. 106-104 알바레즈.

 12라운드. 예전 알바레즈가 참고해야 할 경기로 오스카 델 라 호야-아이크 쿼테이를 말한 바 있는데 그 경기 12라운드를 보는 것 같다. 알바레즈가 다리가 풀린 와중에도 콤비네이션과 카운터, 클린치를 결합해 초반에 공격을 쏟아내 우세를 잡고 나머지는 그 우세를 지켜낸다. 골로프킨이 여전히 위험 지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카넬로가 콤비네이션을 적중시킨다. 골로프킨이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며 카넬로가 게임 마무리를 가져간다. 12라운드 10-9 알바레즈. 경기 스코어115-114 골로프킨.




3. 판정과 리매치

 내 스코어 카드는 그래서 8라운드의 판정 결과에 따라 115-113 골로프킨에서 114-114 무승부를 오가며, 이는 삼심 중 둘과 일치한다. 하지만 이건 골로프킨이 8라운드를 이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리어 골로프킨이 쉽사리 펀치를 허용해 라운드를 날려 버린 후반 라운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10, 11, 12라운드 중 한 라운드만 확실히 가져갔으면 118-110 알바레즈를 준 애덜레이드 버드를 묻어버리고 골로프킨이 스플릿 디시전으로 승리했을 것이다.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몇몇 라운드에서 골로프킨의 집중력은 떨어졌고 그 순간, 알바레즈의 공세는 적시에 힘을 발휘했다.


 매치를 3분 12라운드가 아니라 36분짜리 1라운드라고 보면 골로프킨이 전반적인 게임을 우세 속에 가져갔다는 것이 확실하다. 알바레즈는 경기 중반 다리가 풀린 반면 골로프킨은 더 큰 펀치를 맞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라운드별 채점 시스템이고, 그런 관점에서 경기는 근소해진다.

 실제로 게임을 유효타 관점에서 보면 알바레즈는 잽을 제외하곤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삼심 역시 근소한 스코어 카드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디어는 117-111 골로프킨에서 115-113 골로프킨까지 확실한 골로프킨의 승리로 컨센서스를 형성했다. 그것은 어째서일까.
 
 내가 보기에 그건 알바레즈가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아웃박스를 시도하는 모습이 겉보기에 골로프킨의 게임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만일 메이웨더가 링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며 카운터와 유효타 위주의 게임을 가져갔다면 아웃박스했다고 판단할 라운드가 정석적인 펀처였던 카넬로가 같은 게임 플랜을 가동할 때는 골로프킨의 힘에 밀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보인 셈이다. 하지만 리매치가 벌어졌을 때, 애널리스트들은 카넬로의 이런 게임 방식에 대해 적응할 것이다. 이런 컨센서스는 곧 사라진다.

 나는 이 경기를 예측하면서 게임의 핵심은 카넬로가 공격에 쓸 에너지와 방어에 쓸 에너지를 잘 분배하면서 큰 대미지를 입지 않는 선에서 후반에 들어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썼다. 그것은 알바레즈의 상체 움직임을 높게 평가하고, 인사이드에서 골로프킨이 클린치 게임을 잘 하지 못한다는 관찰에 기반한 것이었다. 결국 골로프킨은 경기 중반, 알바레즈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는 데 실패했으며 알바레즈가 후반 라운드 우세 속에 경기를 끝마치게 놔둘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게임의 방식은 리매치 때도 여전히 변함없을 것이다. 알바레즈는 자신이 골로프킨의 오른손 타이밍을 포착하고 있음을 증명했고 큰 타격을 입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끌고나갈 수 있음을 말해 줬다. 하지만 이 경기가 말하는 것은 그것만은 아니다.

 알바레즈의 공격력은 골로프킨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하며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의 어떤 펀치를 맞던 간에 하체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이끌 수 있다. 그러므로 리매치의 주제는 각자 어떻게 공격을 성공시킬지에 대한 것이 된다. 알바레즈는 계속된 프레셔의 흐름에서 어떻게 골로프킨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가에 답해야 하며 골로프킨은 왼손에 의존하는 펀치로 어떻게 알바레즈를 그로기에 빠트릴지를 고민해야 한다.

 변수가 있다면 골로프킨의 오른손이다. 골로프킨은 정확한 타이밍에 오른손을 맞췄음에도 알바레즈를 주춤하게 하지 못했다. 물론 골로프킨의 펀치력이 약해진 것도 맞고 알바레즈가 뛰어난 내구력을 보여준 것도 맞다. 분명한 것은 현재 골로프킨은 대다수의 체중을 왼발에 두고 있고 그가 오른손 펀치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않는 한 이 게임은 여전히 치열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4 : Ashes of Time

 나는 게임을 리뷰할 때마다 누가 나의 글을 다 이해할 수 있을 지 생각한다. 내가 쓴 언어는 단지 언어일 뿐이다. “골로프킨은 넉아웃 펀칭 파워를 가진 하드펀처이다”라는 서술은 그 자체로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다. ‘파워’란 무엇인지, ‘펀처’란 무엇인지 안다 해서 “골로프킨은 넉아웃 펀칭 파워를 가진 하드펀처”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리가 없다. 관찰에서부터 사실이 나오고, 사실을 모여 논리가 되고 글을 만든다.

 관찰이 사실을 만드는 것을 이해한다면, 골로프킨의 동작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은 사람이 내가 어떤 말을 했다고 해서 그걸 온전히 이해하리라 보지 않는다. 나는 모든 의견을 의견으로서 존중하지만 그곳에 관찰이 없다면 크레딧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느끼고 싶다면 한 번 복기한 글과 함께 경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거기서 나와 다른 관찰을 한다면, 얼마든지 그 부분에 대해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전 글에서 확인되지 않은 신체적 이슈를 언급한 것은 내 실수이지만 여전히 내 관찰을 수정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본 골로프킨의 하체의 안정감은 크게 줄어 있었다. 오랜만에 돌려 본 예전 경기들을 보자 그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나는 과거 2013년 게나디 골로프킨-매튜 맥클린 전을 리뷰하며 골로프킨이 기술적으로 완벽하다라고 썼다. 다시 돌려 본 예전 게임들은 그때의 내 관찰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알려줬다. 스텝의 부드러움, 하체의 포지션, 넉아웃 펀칭 파워, 턱의 맷집까지. 골로프킨에게 부족해 보이는 건 하나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모든 복서는 결국 시간의 흐름을 맞이하기 마련이고, 그 도전 앞에 결국 언젠가 무릎을 꿇게 된다. 지금 내 눈에는 강한 맷집과 정교한 단발, 그리고 계속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심폐지구력과 강한 기백을 가진 펀처가 있지만, 그는 이전처럼 무결점의 하드펀처는 아니다.

 2년여의 기다림 끝에 그는 빅매치를 잡았지만,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라는 또 다른 뛰어난 도전자를 맞아서 판정의 공교로움을 떠안았다. 만약 재경기 끝에 골로프킨이 패하게 된다면 어떤 평가를 갖게 될 지 생각한다. 쉬운 상대들만 만났던 과대평가된 복서인지, 아니면 동시대의 모든 강자들이 피했던 복서인지. 전자와 후자 어딘가에서, 나는 지금 그때의 복서를 추억한다. 나는 그의 많은 강점들이 시간의 풍화 속에 사라졌다고 보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은 월드클래스 복서이며, 네가 봤던 내 모습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 바람을 기대하며 나는 내년 5월의 경기를 벌써부터 기다리게 됐다.








덧글

  • gon 2017/09/29 13:28 # 삭제 답글

    골롭의 단점이 고쳐질까요??
  • gon 2017/09/29 15:13 # 삭제

    질문을 바꾸겠습니다.
    1.제이콥스전과 카넬로전에서 바디를 못 때린 이유는 하체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입니까?

    2.골롭이 초반 라운드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3.상대방이 슥빵을 노리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합니까?
  • 한빈翰彬 2017/09/29 16:56 #

    1. 모르겠습니다.
    2. 선택의 여부에 달린 일입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맞부딪쳤기에 알바레즈의 리듬을 더 빠르고 쉽게 잠재울 것으로 봅니다.
    3. 가짜 잽을 던지신 다음에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됩니다.
  • gon 2017/09/29 19:22 # 삭제

    1.골롭이 왜 카넬로전에서 바디 어퍼 무브먼트를 가져가지않았는지, 개인적인 추측을 듣고싶습니다.

    2.리곤도 특유의 레프트가 통하는 이유는 잽으로 미리 일정한 리듬을 세팅해 놓아서입니까?

    3.앞서 말한 질문은 저의 어리석은 질문이였습니다. 워낙 몸무게가 적게나가다보니 거의 저보다 덩치 큰 사람이랑 합니다.
    덩치 큰 사람이랑 할때는 상대방이 페이크를 별 의식하지않더군요.
  • 한빈翰彬 2017/09/30 01:08 #

    1. 헤드헌팅이 되는 상대고 굳이 발을 죽이지 않아도 안전지대를 파괴할 수 있는 상대에게 굳이 바디부터 잡아가야 하나 싶습니다. 간단히 생각한 거지만.

    2.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리듬을 어긋나게 하고 있다는 건 상대방이 원하는 페이스보다 더 빠르게 만들거나 혹은 느리게 만들거나를 의미하고, 때로는 상대방이 펀치를 낼 거라고 생각하는 내심의 타이밍이 아니라 엇박자로 낸다는 의미입니다. 전자라면 그건 아니고 후자라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잽이 리듬을 세팅한다는 건 어떤 관찰에 기반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3. 알겠습니다.
  • gon 2017/09/30 06:55 # 삭제

    제가 생각하는 바디어퍼무브먼트의 목적은 발을 죽이는 것도 있지만 체력을 떨어뜨리는데에도있습니다.
    골롭이 지속적으로 알바레즈를 압박을 함으로써 알바레즈의 체력을 떨어뜨리려했지만 그럼에도 후반 라운드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체력을 더 죽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바디 어퍼 무브먼트를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h5A6NiykQkQ
    4분 22초부터
    저의 관찰(?)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 한빈翰彬 2017/09/30 12:37 #

    메이웨더-맥그리거 전에서 메이웨더가 맥그리거한테 바디샷을 많이 넣었던가요? 저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바디샷이 체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건 맞지만 체력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바디샷을 던져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계속해서 왼손으로는 적중이 되지만 오른손으로 유의미한 타격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디를 가져갔을 때의 효과(=이후 헤드헌팅에서 바디페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가 기대되지 않습니다(레프트 바디 페인트로 라이트 핸드를 적중시킨다 한들 별로 강하지 않을 거란 의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디 무브먼트를 가져가지 않은 이유가 있겠죠. 물론 저는 바디를 가져가는 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당장 링줄에 몰아넣고 좋은 펀치를 적중시키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나 “바디를 집어넣었어야만 했다”는 주장은 그거와는 조금 궤가 다르고 더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 gon 2017/09/30 15:27 # 삭제

    복싱이란 참 어렵군요. 오른손이 유의미한 타격을 주지 못해서 바디를 못 집어넣은 것일 수도 있군요.
    꼬투리 잡을려고 한거는 아닙니다만, 메이웨더-맥그리거전이랑 비교하기에는 좀 뭐한거 같습니다.
  • 한빈翰彬 2017/09/30 17:52 #

    재가 메이웨더-맥그리거를 언급한 부분은 이 분이 언급하는
    http://redtea.kr/pb/pb.php?id=free&no=6180&divpage=2&ss=on&sc=on&keyword=메이웨더
    콤비네이션이 끝났을 때 얹으면서 체력을 급격하게 빼는 걸 염두에 둔 것입니다.

    이건 격투게임처럼 hp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서 꼭 바디로 시작해야 상대의 발을 잡을 수 있는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카디오와 연관이 깊다고 봅니다. 체력은 특정 순간에 급격하게 빠집니다.
  • gon 2017/09/30 20:09 # 삭제

    2라운드를 보고왔습니다만, 빠지기 직전에 넣은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알겠습니다.
    카디오라함은 달리기같은 것을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자기가 가진 체력을 다 써서 체력이 특정 순간에 급격하게 나빠진다는것을 얘기하시는것입니까?
  • 한빈翰彬 2017/10/01 00:08 #

    그렇습니다. 댓글 타래가 너무 길어지니 나중 답변은 다른 댓글로 시작하지요.
  • 골로프킨 2017/09/29 14:13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가 최용수 해설자도 언급하고 또 Joel Diaz 복싱 트레이너도 언급하던데요

    알바레즈의 KO승을 예상했고 공격적으로 풀어갔다면 알바레즈가 유리했을 것이다 전략적인 실수가 있었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한빈 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정말 알바레즈가 공격적으로 풀어갔다면 경기가 알바레즈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을까요?

    다음 매치에서는 알바레즈가 공격적으로 나올까요?

    글 많이 기다렸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 한빈翰彬 2017/09/29 16:54 #

    공격적으로 나갔다면 더 큰 피해를 봤으리라 봅니다. 골로프킨은 남들은 휘청일 펀치를 맞고도 아무런 타격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알바레즈는 그에 비하면 이해의 범주 안에 있는 파이터이고 경기 중반 다리가 풀리기도 했습니다.
  • 2017/09/29 17: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9/29 17: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9/29 18: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한빈翰彬 2017/09/30 01:09 #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젠 예전만큼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버 전을 말씀하시니 더욱 새롭군요.
  • 1111 2017/09/29 18:48 # 삭제 답글

    사울 알바레즈는 현재몸은
    어마어마한 돈이 걸리더라도
    다시 154로 돌아갈 수 있는 몸인건지..?
    골롭을 정조준하고 미들급의 강타자들의 둔기를 감당할 몸을 준비했다고 봐도
    골롭의 파워펀치를 맞고 정줄을 잠시도 안놓은건 전 솔직히 얘가 과학의 도움을 받았나 싶었네요
    골로프킨의 나이와 미미하게 감지되고 있던 파워의 하향으로 접근하는게 맞겠죠?

    골롭이 철권류라고 생각했지만
    조지포먼 같은 그런 그 어떠한 상대 몸집에도 한계가 없는 펀치력의 소유자는 아닌가 봅니다
    물론 전과 같지 않아서 그런거겠지만
    여전히 1패 없는 챔피언의 신분에서 파워의 감쇄를 보이니 펀치력이 인간계로 왔다는 생각이..

    과거 다니엘길을 끝내버린 초인적인 강함을 갖춘채 사울과 붙지 못해서 그런가 하는 아쉬움도 들고
    전과 똑같은 강도의 하드트레이닝으로 최전성기와 똑같은 피지컬을 못만들어서 펀치력도 덜 나오나 싶네요 구기종목봐도 운동능력은 하체를 기반으로 줄어나가니까 연계된 상체도 영향받나보네요 ㅠ

    일단 최근 GGG주먹이
    좌우 균일한 폭발력도 없어서
    다음 시합때 완벽하게 한방이 사울의 턱을 돌리지 못하는 한 2차전도 골롭팬 입장에선 타이트한 전개될 듯 하네요

    저는 골롭이 코어부위를 기점으로 하반신을 아우르는 운동능력이 늙어서 그런것 같아요 특정부위 약간이지만 분명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그 한방이 폭탄같은 로이존스도 걸어다닐때는 한방으로 쓰러트리지 못했으니까요


    코토가 그랬듯이 사울도 운만따르면 슈퍼미들급 획득도 가능은 할 것 같네요
    웨더전의 1패를 본인만의 여정으로 최대한 희석시키고 싶겠죠 사울 그때 안졌음 이미 50승..
  • 한빈翰彬 2017/09/30 01:16 #

    저는 154lbs로 다시 돌아가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쓴 것 같은데 가던 방향을 역행하면 이전의 몸으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새로운 복서가 되지 않는 이상 위험하다라고 봅니다. 골로프킨 게임에서 알바레즈가 보여준 건 매 라운드마다 생각하고 나오는 모습, 10라운드가 되자 다시 리빌딩한 하체를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한빈팬 2017/09/29 21:35 # 삭제 답글

    골로프킨 왼다리에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왼손 잽의 파워는 굉장하더군요 오른손파워가 왜이리 떨어졌을까요? 노쇠화인지 컨디션난조인지 ..
  • 한빈翰彬 2017/09/30 01:11 #

    왼무릎은 이제 좀 보류하려고 합니다. 왼무릎에 체중에 지나치게 많이 쏠려 있어서 그렇게 판단했던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백스텝을 밟을 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봅니다. 펀치력 감소는 확실해 보입니다.
  • ㅠㅓ 2017/09/30 10:01 # 삭제 답글

    118/110준 주심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판정을 한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한빈翰彬 2019/11/02 20:42 #

    확실한 이유를 알 수는 없죠. 정신 없이 쫓기는 라운드가 그녀 눈에 알바레즈가 리듬을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 건지, 아니면 누군가의 말대로 매수당한 건지... 어덜레이드 버드는 예전 알바레즈-칸에서 넉아웃 전까지 칸 우세로 채점하던 인물입니다. 아웃박스에 한번 꽂히면 대책없이 판정을 주는 인물이에요.

    반대로 카넬로에 주목해도 메이웨더와 붙어서도 114-114를 준 심판이 있었죠. 라라 전에서도 압도적인 판정을 준 심판이 있었구요. 복서들 중에서 심판 판정의 피해자가 된 적은 없고 최소 손해본 적이 없는 복서가 알바레즈라고 봅니다.

    진짜 이유가 그녀 때문인지, 아니면 카넬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적어도 이 게임에서는 확실한 골로프킨의 라운드라고 할 만한 라운드가 4개 정도 있고 따라서 118-110 은 내가 복싱 볼 줄 모르고, 나는 공정한 저지의 자격이 없음을 인증하는 것밖에는 안 됩니다.
  • ㅠㅓ 2017/09/30 10:24 # 삭제 답글

    8라운드에서 칸을 보내 버렸던 그 라이트를 맞고도멀쩡히 버티던데 사람같지 않더군요. 오히려 화를 내며 들어갔죠.그리고 제이콥스전 에서도 느꼈는데 ko로 이기는것에 대해 자부심과 자존심이 지나치게 높은것 같습니다. 그게 그 한테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것 같습니다.
  • 1212 2017/09/30 11:58 # 삭제

    제이콥스전 어디서 그런 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재 생각엔 골로프킨은 ko로 이기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그렇게 높지않습니다. 골로프킨은 굉장한 boxer이고 강한 상대로는 box를 합니다. 재경기에서도 당연히 그건 달라지지 않을거고요. 큰 걸림돌이라면 너무 멕시칸스타일을 추구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쓸데없이 연타맞아주는게 걸림돌이죠. 라운드 하나만이라도 더 가져왔으면 승리하는건데..
  • 한빈翰彬 2017/09/30 12:44 #

    전 두 분의 의견 중에서는 1212님의 의견 쪽에 가깝습니다.
  • ㅠㅓ 2017/09/30 10:24 # 삭제 답글

    8라운드에서 칸을 보내 버렸던 그 라이트를 맞고도멀쩡히 버티던데 사람같지 않더군요. 오히려 화를 내며 들어갔죠.그리고 제이콥스전 에서도 느꼈는데 ko로 이기는것에 대해 자부심과 자존심이 지나치게 높은것 같습니다. 그게 그 한테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것 같습니다.
  • 골로프킨 2017/09/30 10:29 # 삭제 답글

    와 근데 정말 8라운드 2분 22초에 엄청 세게 맞았네요; 전 경기 3번 봤는데 맞은 지도 몰랐어요 골르프킨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서요 경기 종료 후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보여주지도 않네요
  • 한빈翰彬 2017/09/30 12:45 #

    경기를 다시 보면 재미있는 지점들이 많도록 글을 써봤습니다.
  • alan jr 2017/10/18 17:35 # 삭제 답글

    한빈님 안계시는 기간동안 여러 글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혹시 한빈님은 플로이드의 암랭스와 리치에 대해서 프로필수치가 정확하다고 보시나요?
    72인치와 26인치 라는 수치에 대해서요
    alan님한테 물어봤더니 맞는 수치라는데
    클리츠코의 암랭스가 26인치라는점
    weigh-in에서 나란히 마주보고 섰을때 모슬리나 호야보다 현저히 짧게 느껴졌다는것
    그리고 올림픽 트라이얼시절 리치가 69인치였다는 점에서 저는 약간 이해가 안갑니다
  • 한빈翰彬 2017/10/21 20:56 #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플로이드가 동체급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긴 팔길이를 가졌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수치는 글쎄요. 클리츠코와 암랭스가 같다면 저는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클리츠코가 작게 측정되었거나 플로이드가 높게 측정되었거나 둘 중 하나겠죠. 그러고 보니 Boxrec에서 나온 수치는 뭘 근거로 하는 건지 궁금하군요.
  • alan jr 2017/10/18 17:39 # 삭제 답글

    또 하나 글과 관계없이 궁금한것이지만..
    버드 크로포드가 어디까지 올라갈것이라고 보시나요
    저는 포스톨전,존몰리나 jr 전 이후부터 웰터급을 다 장악할만큼의 실력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 한빈翰彬 2017/10/21 20:45 #

    제가 예전에 썼지만 저는 버드 크로포드가 현재 저평가되고 있다고 봅니다. 단점이 보이지 않을 뿐, 장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말하는데 사실 좌우의 스탠스를 모두 소화하면서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어떤 복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장점이죠. 불의의 일격을 당할 지는 모르겠으나, 경기 전체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완전히 자신의 복싱 스타일을 다르게 바꿔서 임할 수 있다는 건 게임 하면서 목숨을 하나 더 갖고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제 생각에는 키스 서먼과 웰터급 패권을 두고 다툴 것 같습니다.
  • asd 2017/10/21 23:47 # 삭제 답글

    서먼이랑 다투는 게 아니라 크로포드가 일방적으로 뚜까 패지 않을까요?
  • 1111 2017/10/22 01:35 # 삭제

    크로포드가 사이즈가 아미르칸이랑 비슷해보이고 턱은 더센것 같아서 웰터먹을 것 같은데
    에롤스펜스 주니어는 감이 안오고
    서먼 가르시아 둘은 경기운영에서 한수 접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1111 2017/10/22 01:26 # 삭제 답글

    순수 복서 계보는 제 생각엔
    휘태커- 메이웨더 - 워드 - 크로포드
    리곤도는 전천후 느낌이 적어서 저는 생략
    주관적으로는
    레너드의 계보를 호야가 이은 느낌이 있네요

    제임스토니나 베니테즈가
    번뜩이는 감각성은
    저들보다 뛰어날 것 같기도 합니다

    로이존스/파퀴아오가 되게 유니크했고요

    리곤보다 젊고 더 공격적으로 커리어를 가져가는
    로마첸코가 외나무다리 매치 이기고
    역대급에 한걸음 다가서길
  • 한빈翰彬 2017/10/22 23:09 #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pure boxer 계보로는 레너드-위태커-메이웨더 라인이 웰터급 라인에 있을 것 같고, 미들급으로 홉킨스-워드 이렇게 뽑으면 될 것 같아요. 레너드-호야는 당대 최고의 플러리 머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요. 신체적으로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한 건 말씀하신 대로 로이 존스 주니어, 파퀴아오가 있겠네요.

    바실 로마첸코는 신체능력으로 안 되는 장면을 연출하는 쪽과, 상대방이 깰 수 없는 퓨어 복서 계보 양쪽을 이어받은, 하이브리드 최강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한비로 2017/11/05 07:23 # 삭제

    한빈님도 로마첸코를 높이 평가하시는군요. ^^
  • 젠야 2017/10/24 20:35 # 삭제 답글

    잽만으로도 압도했던 르뮤전과 달리
    골롭의 펀치 타이밍이 읽혀져서 헛방을 많이 치던데
    복부를 자주 가격해서 공격의 선택지를 늘리는 방향이 낫지
    않았을까요? 질문드려봅니다 ㅎㅎ
  • 한빈翰彬 2018/04/07 17:54 #

    어차피 알바레즈는 상대에게 자신의 안전지대를 쉽게 내주는 복서이기 때문에 링 커팅에 문제가 없어서 굳이 바디를 넣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2차전이 불투명해진 지금 다소 무의미한 얘기지만 제가 보기엔 오른손 파괴력을 높여야지 레프트 바디를 통해 가드를 내리게 하는 문제가 꼭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띵닝 2017/11/12 10:01 # 삭제 답글

    한빈님 두가지 정도 여쭙고 싶어요
    혹시 보시면 답변 부탁드려여


    1. 링 IQ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2. 그 링IQ에 있어서 리곤도랑 메이웨더중 누가 위라고 보시나요

    꼭좀 답변 부탁드려요
    의견들어보고 싶습니다
  • 123 2017/12/10 14:24 # 삭제 답글

    로마첸코가 압승을 거뒀네요
    어디까지 올라갈수있을까요?
  • 한빈翰彬 2018/04/07 17:53 #

    사실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보다는 이 선수의 마술적인 스텝 움직임에 더 관심이 많아서, 저는 체급을 올라간다는 사실에 대한 경이보다는 이 선수의 이런 움직임을 계속 링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파퀴아오 이후로 너무 다체급 석권에 대한 업적 가중치가 커진 듯한 느낌입니다.
  • ㅇㅇ 2018/04/04 13:24 # 삭제 답글

    한빈님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oxing&no=463837&page=3&exception_mode=recommend

    저런 식으로 밴디지 감는 방식 예전 트라니다드가 쓰던 것 아닌가요??
    그것 때문에 합킨스랑도 트러블 있었고
    티토가 자랑하던 살인 레프트 훅이 부정 밴디지 덕이라고 뒷 말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 한빈翰彬 2018/04/07 17:51 #

    말씀하신 대로, 문제가 될 소지는 있으나 그 관리감독 책임은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NSAC)가 지고 있기 때문에, 그 쪽에서 OK를 하면 여론몰이 외에는 특이한 것이 없습니다. 반면 티토 트리디나드-버나드 홉킨스 전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갓빈 2018/04/08 00:02 # 삭제 답글

    한빈님 지금 복서중에 p4p 1위는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역시 로갓첸코??? 로마첸코랑 크로포드랑 뜨면 누가 이길까요?
  • 한빈翰彬 2018/04/08 01:56 #

    1. 로마첸코입니다.
    2. 둘의 목표 체급이 달라서 큰 의미는 없는데 스타일만 가지고 인상비평만 하라면 로마첸코입니다.
  • 고자질게이 2018/04/26 22:16 # 삭제 답글

    http://m.dcinside.com/view.php?id=boxing&no=466709&page=1&recommend=1

    알란이가 어쩌다가 이렇게 망가 졌을까요?
    예전에는 남들이 자세히 모르는 복싱 인더스트리에 대한 썰을풀 때마다 흥미롭게 읽었는데

    어느 순간 사람이 미쳐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골로프킨을 너무 미워해서 사람이 망가진 것 같아요
    흡사 심신미약자
  • 한빈翰彬 2018/05/09 17:27 #

    경기를 보는 시선만 좀 공평해진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스펙트들도 알려주는 좋은 분이긴 합니다.

    골로프킨을 미워한다기보다는, 메이웨더가 너무 좋아서 메이웨더의 라이벌? 혹은 가상 매치업으로 꼽히는 모든 상대를 다 휴짓조각으로 만드시는 듯.
  • 고자질게이 2018/05/09 22:03 # 삭제

    ㅎㄷㄷㄷ 안 그래도 복갤에서 비슷한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사람 생각이란 게 다 비슷한가 보네요;;

    리곤도만 해도 vs도나이레 전에서 완벽하게 아웃 박스 해버리자 리곤도의 풋워크는 족적을 따서 무형문화재로 보존 해야 한다라면서 상찬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메이웨더랑 비교 하면서 리곤도는 인사이드 파이트에서 메이웨더 처럼 리스크를 감수하고 팬 친화적인 경기를 하지 않는다 라고 까더라고요

    저거야 경기 내적인 비판이니 이해 가지만 한 술 더 떠서 리곤도는 음울한 얼굴을 가졌다며 까질 않나;;;

    도대체 왜 저런 식으로 한순간에 평가가 180도 변했나 추측이 많았는데 아마도 리곤도 테크닉이 메이웨더랑 비교 되는 글이 올라오자 저런 식으로 평가 절하 하는 게 아니냐 하는 시선이 제법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메이웨더랑 엮이는 골로프킨 까는 거야 유명하고
    라이벌이었던 파퀴아오는 원 핸디드 파이터에다가 브로너 까는 얘들은 죄다 복알못 팩터드(??) 라는 소리를 하질 않나...

    알란이가 특히 편애하는 메히카노 복서 2명 카넬로 and 마르케스에게는 언제나 찬사만 보내는 게
    아마도 메이웨더한테 완벽히 아웃 박스 당하여 그의 업적을 돋 보여 주는 조연들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하긴 그러고 보니 메이웨더를 포함한 스윗 사이언스로 대변 되는, 아프리칸-아메리칸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
    그 범주에 포함 되는 복서들이 혹여 근소한 경기만 했다하면, 근소한 경기. 하지만 틀림없이 스윗 사이언스 복서가 이겼다

    스윙 라운드가 많아서 판정이 애매하지만 복잘알이 보기에는 깔끔한 경기다
    복싱 경기를 보는 선구안이 좋은 사람은 배팅에서도 성공하고 나아가서 그 혜안으로 사업 같은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라는 황당한 소리나 하다가 심지어 뉴켐이한테 스윗 사이언스 충은 배팅만 해도 평생 벌어먹고 살 수 있을텐데 일은 왜 하냐? 라고 일침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 하다라는 교훈을 얻고 갑니다...
  • 고자질게이 2018/05/09 22:26 # 삭제

  • 발리에서쌩깐일 2018/05/01 03:41 # 삭제 답글

    곧 있을 로마첸코와 리나레스는 어떻게 되리라 보시나요??

    대부분 사람들 로마첸코의 압승을 예상하던데

    저는 조금 고전할수 있다고 봅니다 리나레스의 스피드와 빠른 연타를 절대 무시못할듯 한데.....
  • 한빈翰彬 2018/05/09 17:35 #

    제가 로마첸코는 잘 기억하는데, 리나레스의 최근 모습들을 기억하진 못하거든요. 그래서 매치업 예상이 힘듭니다.
    로마첸코는, 간단하게 나중에 글로 자세하게 풀 것을 먼저 살짝 남겨 보면,

    -일반적으로 복싱에서는 어떤 형식이 생기기 마련인데, 왼손이 앞에 온다거나, 뒷손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준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렇다. 하지만 형식의 극에 달하면 다시 형식을 깨기 마련이다. 로마첸코와 다른 복서들은 그런 속俗과 초속超俗 사이의 차이가 있다.

    -모든 스텝에서 가볍지만 충분한 타격이 가능한 펀치들을 잽 속도로 내면서, 예상하지 못하는 기괴한 리듬으로 펀치가 나가고 있고,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거리를 유지한 채 컴퍼스처럼(즉 하나의 중심에 대해 원을 그리는 것처럼) 서클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상대방의 그림자가 되듯이 상대방의 등 뒤로 서클링을 하고 있다. 그의 예상치 못한 무브먼트는 이런 상식의 파괴에서 나온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뒤를 점하는 것은 래빗 펀치가 되기 마련이지만, 그는 상대방의 뒤편으로 넘어감으로서 상대방의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다음 펀치를 장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니콜라스 월터스 전이 가장 빼어나다. 니콜라스 월터스는 누가 상대한다 하더라도 타격을 입지 않으면서 안전지대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선수이다. 왜냐하면 콤비네이션의 간격이 정교하고, 틈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속超俗의 영역에서 로마첸코는 월터스를 말 그대로 박살냈다.

    -로마첸코의 끝은 명확하다. 그의 펀치가 더 이상 충분한 타격력을 전달할 수 없는 체급에서 그의 질주는 멈출 것이다. 혹은 그 스스로가 체급에서 최상의 신체를 유지하지 못할 때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한, 그의 상식을 뛰어넘는 복싱은 여전히 복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그가 도달한 전인미답의 복싱을 곧 다른 프로스펙트들이 흡수할 것이다.

  • 무식한 이누이트 2018/05/12 17:47 # 답글

    늘 그렇듯, 탁견이십니다. 과연 말씀하신대로 로마첸코의 퍼포먼스는 복싱이라는 투기의 극을 통달한 나머지, 복싱 이상의 무언가를 구사한다는 감상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나친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폼, 퍼포먼스 수준만 보면 복싱 역사의 올타임 넘버원이 바로 로마첸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횡이동만으로 상대의 가드를 벗어나고 항상 상대의 앞발을 잠식하는 예술적인 스탭, 토투토-인사이드 상황에서도 가벼운 정타하나 칠 각을 허용하지 않는 포지셔닝, 디펜스하며, 콤비네이션의 완성도, 상대의 가드를 뜯어내서 친다거나 하는 창의적인 플레이 센스까지... 제 얕은 지식으로는 과연 이정도로 기술적으로 완성 되어있고, fan favorite한 스타일을 표현하고, 상식의 틀을 벗어난 선수가 여태 있긴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워드가 은퇴한 이후로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복싱을 구사하는 선수가 현 시점에 없는듯 한데, 가급적이면 오랫동안 최고의 폼을 유지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로마첸코는 웰터급까지는 가야한다는 일각의 관점에 조금 부정적이기도 하고요. 지금 잘하고 있는데, 굳이 몸 망칠 리스크 감수하면서 증량을 해야 하나? 하는... 물론 파퀴아오처럼 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증량이 가능하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리뷰 쓰시나요? 제 이기심입니다만, 다른 경기는 몰라도 이번 경기만큼은 부디 리뷰 남겨주시지요!
  • ㅇㅇ 2018/05/24 13:33 # 삭제 답글

    https://www.instagram.com/p/Bi_12ebFEIl/?taken-by=onlyfullfights

    카넬로 보니 경기 취소 이후에 운동을 쉬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로 약물이 빠져서 그런지 전체적인 사이즈가 줄어 버렸네요
    약물 적발 이후에 이런 모습이 보이니 아무래도 의심을 안 할래야 안 할수가 없네요

    마치 마가리토가 vs 모슬리 경기에서 글러브에 석고 걸리고 그의 모든 커리어가 의심 받은 것 처럼..
  • 한빈翰彬 2018/05/24 17:09 #

    그렇긴 하군요. 하지만 저 정도의 바디 쉐잎은 운동을 안 했을 때도 저렇게 근육이 빠지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로선 미들급에서 활동할 몸은 아닙니다.
  • 안양복서 2020/04/29 01:11 # 삭제 답글

    좋은글입니다. 제가 생각했던부분과 굉장히 비슷하군요
    어느 순간부터 저도 골로프킨의 무릎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돌리는게 아니라 차면서 나가는 그 차이를
    이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골로프킨이 프레셔를 잘하는 파워펀처이지만
    인파이터가 아니라는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습니다
    클린치가 일어날정도의 극도로
    짧은 거리에서는 무기력함을 보이는데
    즉 잽이나 파워펀치로 공포심을 주어
    가장 치기좋은 거리를 만들어 압박하는
    프레셔형 아웃복서라고 생각이듭니다

    2차전 결과까지 보고난 지금으로썬 더 그렇게 생각하는 중이고요
    3차전은 골로프킨에게는 정말 돈을 더욱 크게벌고 은퇴할수있는
    중요한 시합이지만, 시간은 알바레즈의편이고 정말
    본인의 복싱커리어상 가장 비참한 커리어가 되지않을까
    심히 걱정이됩니다. 그래도 전사의 심장을 가졌으니,
    지든 이기든 끝까지 싸우고 건강히 복싱계 은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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