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빈翰彬's 얼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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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Be There by 한빈翰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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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Cinco De Mayo, 9월과 더불어 복싱계의 가장 큰 이벤트를 맞이하는 달이 또다시 돌아왔다.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지난 몇 년간 했던 것처럼 헤드라이너에 서고 그 상대로는 고스트 로버트 게레로가 섰다. 

 메이웨더가 링에 서기까지 그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메이웨더가 교도소를 다녀왔고, 골든 보이와 HBO가 틀어졌으며, 메이웨더가 쇼타임으로 갔다. 재밌는 점이라면 이름은 바뀌었지만 사람은 그대로라는 점. 예전 쇼타임에 있던 켄 허쉬먼이 HBO에 있고 HBO에 있던 로스 그린버그는 쇼타임으로 갔으니까. 최근 골든 보이의 움직임을 상찬하는 목소리가 많이 보였지만, 나는 알 헤이먼식 비즈니스는 장기적으로 프로 복싱에 독일 뿐이라고 본다. 좋은 시스템은 소수의 재능있는 선수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좋은 인재가 빠르게 올라설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undefeated 같은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라. 좋은 선수는많지만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뛰어난 매니저를 잡고 있지 않더라도, 발전하고 재능을 꽃피우는 선수는 대우받을 필요가 있다. 로버트 게레로는 그런 선수다.

 사실 항목별로 비교해 봐도, 게레로는 메이웨더에게 앞서는 점이 하나도 없다. 펀칭 파워, 스피드, 사이즈, 내구도, 경험, 디펜스 모두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레로에게 호의적인 요인이란 오직 그의 젊음 뿐이다. 메이웨더의 잽은 게레로가 접근하는 것 자체를 힘들게 할 것이며, 그의 스피드와 스텝은 게레로가 힘들게 거리를 잡는다 해도 체크 훅을 치면서 돌아나가거나 오버핸드 라이트를 치면서 빠져나가는 것을 언제나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내구도에 있어서도 호엘 카사마욜에게 다운당했던 게레로가 메이웨더의 클린 샷을 언제까지 버텨낼 것인가에 대해 복싱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도박사들의 배당이 메이웨더 -750, 게레로 +500인 것만 봐도 이 경기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종종 복싱에서는, 많은 항목들 각각에서 열세일지라도, 그 조합은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2


 사실상 메이웨더 경기를 잡는 발판이 된 안드레 베르토-로버트 게레로 경기를 보자. 예전 플로이드 메이웨더 리포트에서 말한 바 있지만, 숄더-롤을 깨기 위해서는 메이웨더가 잽을 냈을 때 그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A site와 B site) 빅터 오르티즈가 했던 실수도 바로 그것이었다. 오르티즈는 플로이드의 라이트를 경계하며 바깥쪽으로 이동했지만 그럴수록 오르티즈는 라이트를 집어넣지 못했고, 잽의 무력화를 강요당했다. 

 베르토-게레로 경기에서, 베르토는 그날 숄더-롤을 들고 나왔다. 왼어께를 높게 들고 플리커 잽을 사용했지만 사실 그날 베르토는 어설펐다. 잽을 칠 때마다 뒷손이 떨어졌고, 게레로는 그날 베르토의 숄더-롤은 완전히 박살냈다. 라운드 초반, 베르토의 가딩 형태에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였던 게레로는 곧 B site로 들어가 공격경로를 찾는다. 숄더-롤을 상대로는 절대로 어께를 넘어서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려 하면 안된다. 상대의 뒷손 사이로 스트레이트를 꽂아야 하고 베르토는 그날 호되게 당했다. 

 그리고 12라운드 내내 게레로는 치열하게 어퍼 바디 무브먼트와 스트레이트로 인사이드 파이트를 벌인다. 하지만 베르토는 인사이드 파이트 경험이 부족했고, 아직 미숙한 홀딩을 보인다. 숄더-롤의 장점은 상대가 초근접거리에 있더라도 항상 뒷손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인데 베르토는 상대에게 큰 면을 허용하면서 뒷손을 상대와 얽힌 상태로 시작했다. 게레로는 한쪽 팔로 베르토의 뒷손을 봉쇄한 이후 앞손으로 계속해서 베르토를 공격했다. 
 
 베르토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경기가 상당 부분 마무리된 즈음이었고, 그에게 경기를 뒤집을 시간은 없었다. 삼심은 전부 같이 116-110 게레로를 주었고, 게레로는 마침내 메이웨더를 만날 수 있었다. 


3


 경기 내적으로 게레로가 어느 정도 숄더-롤을 깨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느리지만 대신 스트레이트를 멈춰서 내지 않고 몸을 집어넣으며 넣는다. 그는 자신의 머리는 상대 앞손 바깥쪽으로 놓고 뒷손만 B site로 진입해서 느리고 깊게 찔러넣는다. 플로이드의 머리는 그곳에 있고, 게레로는 메이웨더에게 스트레이트를 전달할 수 있는 선수다. 

 경기 외적으로 게레로는 언더독에 익숙하다. 프리미엄 네트워크 채널은 그를 주목하지 않았고, 그의 경기는 늘 언더카드였다. 그의 매니저나 프로모터는 메이저가 아니고, 초반 그는 좋은 경기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파이터가 올바르게 성장하는 법을 알고 있다. 계속해서 다른 스타일의 선수와 상대하고 그 때마다 더 많은 경험을 했다. 2체급을 한꺼번에 올려 셀쿡 아이딘과 엄청난 언더독 격차를 극복했고, 베르토 역시 마찬가지였다. 넉아웃 퍼센티지 면에서 메이웨더가 더 앞서지만 게레로는 지난 십몇 경기에서 넉아웃된 적이 없다. 

 결론은 게레로는 오르티즈처럼 약하게 큰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담금질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베르토 전에서의 교훈을 메이웨더에게도 적용하러 애쓸 것이다. 그는 메이웨더를 계속해서 추적할 것이고, 돌아나가는 메이웨더를 가두려 들 게다. 그리고 계속해서 스트레이트를 전달할 것이다. 거기에 맞서 메이웨더는 체크 훅을 활용할 텐데, 리키 해튼과도 같은 넉다운 장면이 또 다시 나온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인사이드 파이트에서 메이웨더의 키 펀치는 라이트 어퍼컷이다. 게레로가 베르토와 붙었을 때 그가 제대로 맛보지 못한 것은 숄더-롤이 가져다 주는 자유로운 오른손의 위력이다. 게레로는 인사이드에서 활로를 찾으려 들겠으나 메이웨더는 라이트 어퍼컷으로 게레로의 턱을 계속해서 사냥할 수 있다. 올랜도 살리도나 셀쿡 아이딘, 마이클 캣시디스가 절대로 칠 수 없는 종류의 펀치를 메이웨더는 할 수 있고 게레로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게레로는 피튀기는 경기를 원한다고 했다. 메이웨더는 [베르토를 잡은] 그런 방식은 자신에게는 통하지 않을 거라 응답했다. 게레로는 들어갈 것이고 메이웨더는 돌아나갈 것이다. 거리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게레로가 좋은 기회를 잡을 수는 있겠으나 한번 거리가 고정되면 그때부터는 메이웨더의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보다 훨씬 터프한 시합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메이웨더 경기에서 몇 번 보지 못한 광경이 연출되리라 본다. 하지만 그게 라운드를 가져올 정도로 강력할 수 있겠느냐 하면 그것은 장담할 수 없다. 몇 라운드를 가져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에서 메이웨더는 완전히 시합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 게다.

 1년여를 메이웨더는 시합을 하지 않고 보냈다. 링을 떠나와 있는 시간은 길었지만 실례를 보면 ring rust는 사실 낭설에 가깝다; 무하마드 알리는 3년만에 등장해 제리 쿼리를 넉아웃시켰고 펠릭스 트리니다드는 2년 5개월 만에 링에 등장에 리카르도 마요르가를 골로 보냈다. 버나드 홉킨스 역시 엔리케 오르날레스를 상대로 전혀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메이웨더 그 자신도 모슬리를 상대로 전혀 문제없었다. 메이웨더 11라운드 넉아웃.

 게레로는 메이웨더에게 거의 모든 면에서 밀린다. 그리고 메이웨더를 상대로 하면 늘 마주하는 다양한 각도와 포지션에서의 싸움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다. 스피드, 정확도, 내구도, 어느 측면에서도 뚜렷한 장점이 없지만 그런 와중에도 게레로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것들, 그의 아내의 백혈병과 월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장해온 역정은 그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게 한다. 드라마는 그런 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레프리는 이 경기에서 중요해질 것이다. 

-동영상을 올리려고 했는데 현재 이글루스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관계로 일단 보류해야 할 것 같다. 안드레 베르토-로버트 게레로 경기를 미리 보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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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게으른 이누이트 2013/05/03 23:39 # 답글

    항상 글 잘읽고있습니다. 한빈님의 설명에 동영상이 첨가되서 잘봣는데, 서비스가 안된다니 아쉽네요. 지난번 지는게 상상 안됫던 팩맨이 마르케즈에게 낙아웃된 기억이 남았는지 메이웨더의 이번경기도 뭔가 찜찜하네요 ㅎㅎ
  • 한빈翰彬 2013/05/07 21:34 #

    뭐 찜찜한 것은 이해합니다만, 꼭 그런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요.
  • 한별 2013/05/04 04:36 # 삭제 답글

    메이웨더의 솔더롤을 깨는 방법이 무얼까를 항상 생각해 봤는데 방법이 안 떠올르더라구요.
    한빈님이 지적하신 방법이 그래도 가장 가능한 해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베르토와의 경기가 그랬구요.하지만 오히려 그게 게레로에게는 아주 위험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대가 메이웨더거든요.
    가능한 방법이긴한데 정말 위험한 모험이 될듯.
    저는 오히려 베르토와의 경기를 보면서 한빈님께서도 언급하셨던 객관적인 분석 이상의 무언가를 게레로에게 기대해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한 인상과는 다른 굴복할수 없다는 내면의 강인함을 게레로는 가지고 있더군요.
    초반에 메이웨더의 정타가 터지지 않고 경기가 흐른다면 재밌는 게임이 될거라 생각되네요.
  • 한빈翰彬 2013/05/07 21:35 #

    숄더-롤을 깨는 방법은 있지만, 그것이 곧 메이웨더를 깨는 방법은 아니지요. 이 카테고리의 거의 초창기에 적었던 글에서, 파퀴아오가 메이웨더를 이기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그의 잽을 뚫는 것이다라고 쓴 적이 있었으니까요. 메이웨더는 원한다면 게임 템포를 조절할 수 있고, 그래서 더더욱 까다로운 상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코스타델솔 2013/05/04 16:13 # 답글

    안녕하셔요! 한빈님의 글을 읽고나니, 벌써부터 둘이가 링에서 광채나는 번득이는 몸뚱이를 들썩들썩 거리며 도는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합니다. 게레로의 경기를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건데, 참 특이하게도 어퍼컷을 무지 잘 맞추는걸 봤습니다. 의외의 한방씩을 때려넣어서 메이웨더가 수염진 입술에 미소가 올라가게 만들었으면 싶습니다 ㅋㅋ 그럼 내일 경기 한빈님도 잘 감상하셔용!!
  • 한빈翰彬 2013/05/07 21:36 #

    네, 잘 보았습니다. 너무 늦게 답을 달아 죄송하네요.
  • 오랄섹스 2013/05/05 13:57 # 삭제 답글

    빨리 리뷰 달려라 ~
  • 한빈翰彬 2013/05/07 21:36 #

    하하, 네
  • 웨더 2013/05/05 14:19 # 삭제 답글

    사실 오늘 경기전까지만 해도 조금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치킨 뜯으면서 편안하게 봤습니다. 초반 메이웨더 라이트 단발에 게레로가 레프트 보디 카운터를 넣을 때 오오 했는데... 메이웨더가 클래스가 다름을 증명해 보이더군요. 라이트를 던지고 게레로의 레프트를 그저 몸을 회전하며 피할 때는 우아한 투우사가 연상될 정도였습니다. 게레로도 많이 준비해 온 시합이었지만 중거리 근거리 모두 메이웨더의 지대였고 게레로가 클린치 상태에서 열심히 손을 움직이긴 하는데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웨더의 라이트 단발은 예술이었는데 게레로 뒷손이 터지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언더카드로 나왔던 폰세 데 레온은 앞발을 상대 바깥으로 두면서 경기를 이끌었는데 메이웨더는 앞발 싸움을 굳이 하려고 하지도 않더군요.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라이트 단발과 게레로 오른손 바깥쪽으로 던지는 펀치가 얼굴에 족족 맞아 나가고 있었구요. 앞발을 오히려 안쪽에 두고 사우스포 상대로 잽을 터트리는 것도 인상깊더군요. 루벤 게레로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했던 것처럼 경기 시작 전 메이웨더 시니어와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깨알같더군요. 이 아저씨 비즈니스를 압니다. 승자 발표 후에도 chicken 거리는 걸 보니 웃음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째 메이웨더는 요새 경기마다 오른손 부상을 입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오는 걸 보면 스스로가 복싱 클리닉이라고 명명했던 발도미르전의 움직임이 아직 죽지 않았구나 싶습니다.
  • 한빈翰彬 2013/05/07 21:38 #

    말씀해 주신 의견에 동의합니다. 사실 초반에도 너무 움직임이 빨라서, 럭키 샷이라는 개념 자체를 아예 포기하고 봤습니다. 차베스 주니어-마르티네즈와는 조금 다르게, 저거 한번 걸릴 거 같다고 느끼질 못하고, 절대로 맞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레로 펀치가 너무 스윙성으로 흘러가서 그랬는지.

    게레로 뒷손은 터지지 못하고, 들어가서야 간신히 거슬리게 하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메이웨더 오른손 부상은 파퀴아오 종아리처럼 계속 귀찮게 굴 그런 성질이 아닐까 합니다. 가티 전 때도 그랬던 것 같고, 발도미르 전 때도 그랬고. 셀프 다운 일어났을 때도 그랬고. 근데 그런 광속 라이트를 계속 쓰면 당연히 탈나게 되죠.
  • applicatio 2014/07/26 19:34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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