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근성, SK



...뭐 그냥 자극제로 썼으면 하는 희망사항 외 여러가지..
 by 키세.


작년 SK의 야구가 강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안정된 선발투수, 완벽한 중간계투 때문에? 내 생각은 그것보단 작년 SK의 야구엔 근성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9회초, 점수차는 10점이다. 이미 끝난 게임. 그런데 투수의 투구동작이 길다. 주자가 뛴다. 2루까지 간다. 안타를 친다. 점수를 낸다... SK 야구는 허점을 보이면 계속해서 치는 야구다. 끈질기다. 어떻게든 쉽게 내주는 게임이 없다. 언제 어디서 점수를 낼 지 모른다.

그런데 올해 SK는 대단히 약해졌다. 경기장에 직접 간 적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타자들이 너무 쉽게 찬스를 보낸다. 물고 늘어지는 게 없다. 초구에 방망이를 들이민다. 점수차가 좀 나면, 그냥 게임이 그대로 끝난다.

물론 올해는 작년보다 분명히 전력은 약해졌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작년에도 2008년은 2007년보단 전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조웅천이 예전같지 않았고, 이호준도 빠졌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정우람이 강해졌고 마운드는 벌떼가 되었다. 어차피 매 해마다 전력은 누수가 되는 점도 있고 보충이 되는 점도 있다. 그래서 작년보다는 올해에 더 약해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이 약간 화가 난 것 같다. 아마 그래서 계속해서 충격요법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어제 SK는 히어로즈를 16:4로 완파했다. 여기에는 일단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리고 올해의 깜짝등판으로 고효준이 올라왔다.

2005년의 고효준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솔직히 별 기대 안했을 것이다. 개막전에서 고효준이 나왔을 때도 나는 오랜만에 나와 아직 분석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6이닝 11K, 분석을 아직 안 당했다고 이렇게 삼진을 뺐을 수는 없다. 분명히 그의 구위는 최고조에 올라있다. 나는 고효준이 올해의 SK의 흔들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라온 올해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SK가 자기 야구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 지는 기아전 후부터였다. 6:0에서 6:4까지 쫓아가다가 진 것을 보고, 졌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점수를 보면 9회초에도 점수가 기록되어 있다. 끝까지 따라붙으려 애썼단 소리다. 아직 속단할 순 없지만, 지금 SK는 슬슬 부활중이다.

  

by 한빈翰彬 | 2009/04/11 16:47 | 야구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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