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부로 나를 옭아매고 있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단 하나를 제외하고는...(말할 수는 없지만)
뭐, 그건 아직 나에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이제 시간이 생겼으니 글을 하나 써 볼까 하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조금씩 써가기로 했다.
목표는 9월까지 완결.

흠, 나는 잘 모르겠다.

《책이 가진 자연스럽고 억누를 수 없는 소명이 있다면, 그것은 널리 퍼져 나가는 것이다. 책은 출판되고 배포되고, 세상에 알려져서, 사람들이 사고, 읽으라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유명한 작가의 상아탑은, 실상은 하나의 출병탑(出兵塔)이다. 우리는 언제나 독자에게로, 없어서는 안 될 작가의 협력자에게로 돌아온다. 한 권의 책은 한 명의 저자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수의 저자들을 갖는다. 그것은 그 책을 읽은 사람, 읽는 사람, 읽을 사람들 전체가 창조 행위에 있어서 책을 쓴 사람에게 마땅히 보태어지는 까닭이다. 쓰여졌으나 읽히지 않은 책은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半)존재만을 가졌을 뿐이다. 그것은 하나의 잠재성이며, 존재하기 위햐 열심히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알맹이가 없이 텅 빈 불행한 존재이다. 작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한 권의 책을 출판할 때 그는 익명의 남녀의 무리 속으로 종이로 만들어진 새떼를, 피에 굶주려 야윈 흡혈조들을 풀어놓는 것이다. 그 새들은 닥치는 대로 독자를 찾아 흩어진다. 한 권의 책이 독자를 덮치면, 그것은 곧 독자의 체온과 꿈들로 부푼다. 그것은 활짝 피어나고, 무르익어, 마침내 자기 자신이 된다.》

<미셸 투르니에, 『흡혈귀의 비상』, p13>




by 한빈翰彬 | 2008/07/08 18:08 | 잡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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