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月 26日


머리가 혼란스럽다. 그것들 중의 다수는, 할 일은 무척 많은데, 쓰고 싶은 글은 있고, 또 한가한 마음을 갖고 싶은 욕망 역시 동시에 상존하는 것에 원인을 두고 있다. 학원에 앉아 수학을 배우지만, 머릿속은 비에 대해 꿈꾸고 있다. 더구나 그것도 모자라 지금은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배우는 부분이 특히나 내가 취약한 부분이라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이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밖으로 나가서 차가운 공기를 내 폐가 가쁘도록 들이마시고 싶다. 그렇게 하여, 내 목 언저리까지 차오른 스멀거리는 간지러움을, 이 간지러움을 벗어내고 차가운 빗방울을 한바탕 뒤집어 쓰고 싶다. 시원한 빗방울에 대한 기갈은 점점 심해진다. 이 기갈을, 이 뜨거움을, 이 간지러움을 한꺼풀 던져내고 한 마리 나비처럼 날아가고 싶다.

그 허물이 남겨진 것이 수학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p.s. 공책에 써서 옮기는 글이기 때문에 상황상 알맞지 않은 단어들도 몇 개 있네요.

p.s.2. 컴퓨터 할 시간이 적어 공책에 썼던 몇주일치 일기를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힘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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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빈翰彬 | 2008/03/26 21:26 | 일기장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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